20일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변호사 2명을 행정사무관으로 채용키로 하고 이를 위한 '제한경쟁 특별채용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했다.
공정위는 다음달 9일까지 국내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원서를 접수한 뒤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사건의 처리 등을 위해서는 관련 법무지식을 갖춘 인력이 상당수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공정위에서 경험을 쌓으면 업무지식 습득이나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예년의 경우 지원자 경쟁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대형 법무법인들은 오히려 공정위에서 담합이나 독과점 지위 남용, 불법 하도급거래 등의 사건을 처리한 경험이 있는 인력들을 스카우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정거래 관련 사건 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대형 법무법인들이 치열한 수임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광장은 조학국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고문으로 영입했고 법무법인 율촌은 오성환 전 공정위 상임위원에 이어 이석준 전 공정위 독점감시팀장을 데려갔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서승일 전 공정위 상임위원을 영입했고, 법무법인 세종은 최근 임영철 전 공정위 송무기획단장이 이끄는 법무법인 바른의 공정거래팀 인력을 통째로 영입하기도 했다.
법무법인들은 최근까지 공정위내 사법고시 출신 인력들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심판관리관실에 근무중인 직원 1명도 조만간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송사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법무팀을 꾸리기도 하지만 대개 법무법인에 의존하기 때문에 공정거래법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