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전지역 세무사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선거전은 성공적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83%에 달하는 투표율(투표대상 382명 중 317명 투표)을 이끌어 냈다는 점 등은 지역순회 투표제의 성공적 시행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요인임이 분명합니다.
세무사회 당직자들도 회원들의 높은 투표율에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 역력합니다.
적어도 전국 평균 85% 이상의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높은 투표율을 전제로 회원들이 선호하는 진정한 리더가 선출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지요.
지역순회 투표제, 그리고 이에 따른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선거전에 뛰어든 각 후보들에게도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만큼 (당선이 될 경우) '대표성'이 뚜렷해 질 수 있고 '단기전 승부'를 통해 부동표를 현장에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전에서의 첫 격전을 치른 각 후보들은(회장단 후보 국한) '표심동향'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아마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표가 많이 나왔을 거라는 생각들을 했을 것입니다).
선거 개시전 대전 결과가 전국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는 했지만 현지에서 개표결과가 집계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후보자 스스로 '내 표가 많이 나왔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추측'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말 풍선' 크기 만큼의 실익이 별로 없다는 뜻인 셈이지요.
차라리 대전지역 투표에 참여한 회원들이 타 지역 지인(세무사 회원들이겠지요)들에게 '분위기'를 전달해주는 것을 기대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 분명합니다.
□ 대전, 광주, 대구, 부산은 사실상 '탐색전(探索戰)'(?) =이번 선거에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의 숫자를 살펴보면 대전 382명, 광주 396명, 대구 485명, 부산 982명, 중부 1705명, 서울 3270명 등 총 7225명입니다.
첫 투표가 실시된 대전, 다음 투표지인 광주(22일), 대구(23일), 부산(26일)은 사실상 '소선거구'에 속합니다. 대전과 광주의 경우 서울지역 유권자에 비해 숫자면에서 1/10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대구와 부산지역 유권자 수가 '구색'을 맞추기는 했지만 서울지역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숫자의 측면만 놓고 볼 때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역시 '서울'입니다. 서울지역 유권자의 수는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4개 지역 유권자 숫자의 합(2245명)보다 1000명 이상 많은 '대선거구'입니다.
여기에 중부지역까지 합치면 4980명에 달합니다. 물론 4개 지방지역의 표심동향이 선거결과에 확실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숫자적 측면에서 볼 때 서울과 중부지역만 석권해도 지방에서의 상대적 패배(?)를 충분히 벌충하고도 남지요.
따라서 대전, 광주, 대구, 부산지역 투표는 사실상 '탐색전(探索戰)'이나 다름없으며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부, 즉 진검승부(眞劒勝負)의 장소는 중부(27일)를 포함한 서울지역(28일)인 셈이 됩니다.
□ 대전지역 탐색전 '입소문', 긍정적일까-부정적일까 =대전에서 벌어진 첫 투표의 결과가 회원들의 입과 입을 거쳐 다른 지역 표심동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보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각 후보들이 선거 홍보물에 적어 넣은 소견문이 아닌, 15분 짜리 '진짜 연설문'을 통해 자신이 가진 정책공약과 실천 방안을(그것도 강한 호소의 감정을 담아) 첫 공식무대에서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대전지역에서의 투표 결과는 곧 특정 후보자의 정책공약이 '현실성'을 머금은 공약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검증 받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 지역순회 투표제의 장점은 해당 지역에서 단판승부(소견문 발표)를 통해 부동표를(혹은 고정표의 일부)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현장에서 직접 후보자에 대한 '상세 검증'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측면을 고려할 때 대전지역 투표에 참여한 회원들이 퍼뜨리는(?) 입소문은 분명 다른 지역 선거결과, 나아가 전체 선거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울러 검증된 후보자의 '대세(大勢)주도' 분위기의 전파는 '사표(死票)'를 방지하는 부산물도 동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높은 투표율에 적은 사표 발생율은 좀 더 큰 울타리에서 보면 광범위한 회원들의 지지를 받은 '강력한 회장'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