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합성수지 제조·판매업체들이 11년간 가격담합을 벌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SK와 GS칼텍스 등 국내 4대 정유사들도 휘발유·경유 등의 판매가격을 공동으로 인상한 행위(담합)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SK,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4개 정유사의 가격담합행위를 적발하고 총 526억원의 과징금 부과와 함께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업자별로는 SK에 192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으며 ▲GS칼텍스 162억원 ▲현대오일뱅크 93억원 ▲S-Oil 78억원 등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4개 정유사는 지난 2004년 4월경 상호 의사연락을 통해 가격결정에 관한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유종별 목표가격을 설정한 다음 '공익모임'을 운영하면서 가격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합의이행여부를 서로 감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에 적발된 가격담합기간은 2004년 4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로 이 기간동안 원유가격은 20원 인상에 그친 반면 휘발유는 40원, 등유는 70원, 경유는 60원이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격담합이 이뤄진 2달여 동안 휘발유·등유·경유의 국내 매출액은 총 1조6000억원으로 소비자 피해는 2400억원 규모(관련매출액의 15%)에 이르는 것으로 공정위는 추산했다.
이 관계자는 "이외에도 가격담합 의심이 가는 기간이 있었지만 담합의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이번 시정조치 대상에서는 일단 제외했다"며 "제외된 기간에 대해서도 검찰과의 협조 등을 통해 계속 감시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