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산부인과 등 여성특화분야 세무조사팀 뜬다

성형외과·피부과·산부인과 등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전담시키기 위한 별도의 조사팀이 구성된다. 조사요원 6명 전원이 여성 세무공무원으로 짜여지며 소속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2과 5계. 국세청은 이 팀을 '여성 조사드림팀'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여성 조사드림팀이 조사대상업체의 거래형태를 분석·논의하고 있다.

6명의 '아마조네스'(女戰士)라는 별칭도 붙여진 이 드림팀은 9급 공채에서 출발해 오래도록 조사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 온 한숙향 사무관과 김정순 조사관(6급)이 각각 팀장과 반장을 맡았다.

그 외 구성원 4명은 모두 젊은 세무대학 출신이면서 각각 세무사, AICPA(미국공인회계사), 조세범조사전문요원, 국제조사전문요원 자격을 갖고 있는 최우수 인력으로 구성, 드림팀으로 불릴 만하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이다.

국세청은 22일 "오는 28일자로 예정된 직원인사에서 여성으로만 구성된 '여성 조사드림팀' 1개 조사반(6명)을 신설할 것"이라며 "이 팀은 여성을 배려하는 차원이 아닌 여성에게 적합한 분야를 찾아 잠재역량을 최대한 발휘토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들은 앞으로 서울청 조사2국2과5계에 배치돼 여성이 주로 이용해 남성보다 여성이 조사하기 적합한 성형외과·피부과·산부인과, 피부관리·미용실, 여성스파, 고급의상실, 패션산업 등 여성특화분야에 대한 조사를 전담하게 된다.

과거 국세청 조사국은 이따금씩 벌어지는 험악한 조사환경과 장기출장의 필요성 등에 따라 사실상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치부돼 왔었다. 설사 조사국에 있더라도 여성 세무공무원들에게 할당되는 업무는 여성 조사대상자의 소지품 검사 등으로 한정됐던 것도 사실.

그러나 전체 국세청 공무원 1만7554명 중 여성이 28%(4903명)나 차지하고, 최근의 9급 신규 임용자 594명중에 여직원이 무려 50.5%(300명)를 점유하는 등 점차로 늘고 있어, 여성인력의 효율적 활용방안의 모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것이 국세청 설명.

송광조 국세청 조사기획과장은 "이번 여성 조사드림팀의 성과를 봐가며 앞으로 점차

◆‥ 김정순(48, 6급) 조사반장

다른 지방청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수한 성과를 올리는 여성은 특별승진 등을 통해 미래 국세청을 이끌어갈 핵심리더로 양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종전에 총무·징세·민원실 등 단순 반복적인 업무가 많은 부서에 주로 배치하였던 여성인력을 본·지방청 기획부서 및 조사분야 등 주요 분야에 일정비율(조사분야 10%) 할당해 여성들의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한편, 이번 여성 조사드림팀의 팀장으로 임명될 한숙향 사무관은 현재 네덜란드 국제기구에 3개월 일정으로 파견돼 있으며, 조사팀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3월초 팀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