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의 자식 문석이가 언젠가 아버지 옆으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문석이가 돈보다 인간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동아제약 경영권을 둘러싸고 둘째 아들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강신호 회장이 22일 강 대표의 동아제약 경영 참여를 거부하면서 아버지의 심정을 담은 입장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강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과 인생관, 소신을 엿볼 수 있는 내용도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강 회장은 3월 정기주총에서 일단 등기이사에서는 빠진다. 대표이사 회장에서 그냥 회장으로 남는 것.
강 회장은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임원에서는 빠지지만 '미등기 이사 회장' 신분으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회사 경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동아제약은 설명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강 회장은 서류결재만 하지 않는다 뿐이지 사임하거나 경영 2선으로 물러난 것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앞으로 종업원 모두가 안심하고 즐겁게 일하는 회사로 만들고, 나아가서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은 회사로 이끌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먼저 강 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강 대표가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 재직시 저지른 부실 경영에 책임을 지기는 커녕 회사 경영을 요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회의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회사의 리더로서 CEO는 경영실적은 기본이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정직하며 솔선해 임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뢰와 투명경영은 기업의 본질이고 꼭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아들 문석이 일(동아제약 사장 재임시의 회사자금 유용 등)도 불신과 불투명에서 초래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원배 사장 등 현 동아제약 경영진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과거의 많은 부실을 털어내면서 현재 좋은 경영성과를 내고 있고 투명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강 회장은 따라서 "동아제약의 이해 관계자 모두에게 꿈을 줄 수 있는 현재의 경영진을 신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을 맡으면서 쌓은 국내외 지인들과의 친분과 유대관계를 계속 이어가면서 회사발전에 기여하고 사회공헌활동에도 더욱 활발히 참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강 회장은 "세상에는 흥망성쇠가 늘 따라다니며 또 인생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늘 변하는 것"이라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