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단독 후보로 확정됐다.
김인기 우리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장(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은 6일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회장후보 추천을 위한 공모, 서류심사 및 면접, 인사검증 등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거쳐 후천위 7명의 전원일치로 박 전 차관을 우리금융그룹 회장 단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거시경제정책 및 금융정책 전문가로서 공직에서의 다양한 근무경력을 기반으로 우리금융그룹의 최대 이슈라고 할 수 있는 민영화 추진 및 그룹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단독 후보로 선정된 박 전 차관은 먼저 "민영화의 성공적 추진을 역점에 두고 공적자금 회수의 극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제도적, 국민정서상 여러 제약이 있으며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매각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며 "대주주인 예보와 정부와 협의해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은 소수지분 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금융은 은행부분에 자산과 순익의 90%가 편중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수익구조 다변화와 투자은행(IB)과 카드역량 강화 등 비은행부분의 역량 강화를 통해 균형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내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두고 그룹 핵심과제를 추진할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 활동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MOU(경영개선약정) 해체에 대해 "MOU를 없애자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법 개정 사항은 정부와 국회의 판단에 맡기고 합리적이고 융통성 있는 MOU체결에 주력하는 것이 맞을 듯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장과 은행장과의 갈등부분에 대해서는 "회장은 그룹 전체의 발전방향, 민영화 방안 등 장기전략과 비전을 책임지고 은행장은 은행의 경영에 충실하면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행장 선임에 대한 법적인 권한은 없지만 대주주로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우리은행 노조원 20여명이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을 즉각 취소하라'며 회추위의 대국민 사과와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또 우리금융 이사회가 열리는 내일(7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차기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 모두 정부측 지원을 받는 인사로 채워지는 것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