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부총리에 앞서 이헌재.한덕수 전 경제부총리 역시 각각 재임 시절 총리대행 역할을 수행한 바 있어 관가에서는 경제부총리는 당연직 총리대행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재정경제부와 총리실에 따르면 정부조직법은 국무총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순으로 직무를 대행하고 이들 부총리가 대신할 수 없으면 대통령이 지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권 부총리가 당분간 총리직을 맡게 되며 그 기간은 새 총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하면 최소 1개월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권 총리대행은 신임 총리 선임시까지 행정 각부를 통괄하는 회의를 이끌어가고 각 부처의 법률안에 결재하고 총리령도 발동한다.
각료 제청과 해임건의 등 인사관련 권한도 행사할 수 있으나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관행에 비춰볼 때 대행으로서 최소한의 권한만 행사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부총리직과 달리 총리대행이 외부행사 등에 참석할 때는 2명의 경호원이 따라붙는 등 의전도 달라진다.
권 총리대행은 당분간 중앙청사 내 부총리 집무실에 머무르면서 각종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져 과천청사에서 권 총리대행의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7일만 해도 권 총리대행은 오전에는 중앙청사에, 오후에는 한.쿠웨이트 공동위 참석차 신라호텔에 머물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한덕수 전 부총리가 총리대행 역할을 맡았을 때도 각종 외부행사에 참석하느라 과천청사에 거의 들르지 못해 한동안 재경부 간부회의를 열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부총리가 총리를 대행하는 체제는 이번이 다섯번 째다. 지난 1984년 11월 당시 신병헌 부총리는 진의종 총리가 뇌일혈로 쓰러지자 3개월간 총리직을 맡았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지난 2000년 박태준 총리가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조기 퇴진하자 1주일간 총리직을 대행했고 2004년 고건 전 총리의 퇴임후에도 총리직을 수행했다.
한명숙 총리 후임으로 유력한 한덕수 전 부총리 역시 지난해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 이해찬 총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총리직을 한달여간 수행하면서 국정운영 경험을 쌓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