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등한 부동산 가격을 반영한 공시가격이 발표되면서 서울 강남 및 수도권 주요지역의 보유세 부담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재산세의 경우 전년대비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세부담 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이러한 규정이 없는 종합부동산세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지난해에 비해 8배 가량 늘어난 세금을 내게 되는 등 '보유세 폭탄(급증)'이란 말을 실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정경제부 및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34평을 보유한 가구가 내야 할 종부세는 304만4000원으로 지난해 38만4000원에 비해 8배 가량 늘어났으며, 재산세를 포함하면 총 526만6000원의 보유세를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렇게 보유세 부담이 급증한 이유는 올해 이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9억8400만원으로 지난해 6억6400만원에 비해 48% 가량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과천 주공5단지 45평의 경우에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6억4000만원으로 종부세 기준을 겨우 넘겼기 때문에 23만5000원의 종부세를 부담하면 됐지만, 올해 공시가격이 8억6400만원으로 급등해 지난해에 비해 7.65배 늘어난 180만1000원의 종부세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6억4800만원이었던 평촌 목련 신동아 55평은 지난해 20만원대였던 종부세 부담이 올해 175만2000원으로 6.6배 가량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집값 급등현상이 뚜렷했던 양천지역의 경우 각각 7억원대의 공시가격이었던 현대하이페리온 62평과 신시가지 45평이 올해는 47% 상승한 10억원대의 공시가격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0만원대였던 종부세 부담이 올해는 350~360만원 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5.5배 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서초 동부센트레빌, 강남 개포 한신, 고양 강촌마을 우방아파트 등의 종부세 부담이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며, 서초, 송파, 성남 지역의 종부세 대상 아파트들도 전년대비 2배가 넘는 종부세를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