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는 "주식을 매도한 송재빈 등이 비슷한 시기에 타이거풀스 주식을 주당 2만원에 거래한 것은 그 주식의 교환 가치가 적정하게 반영된 정상적 거래의 실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거래 가격을 적정가액의 시가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들이 정치적으로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자회사 등에 송재빈이 요구하는 가격과 수량 그대로 이 사건 주식을 매입하게 하는 등 회사 재산을 보호해야할 업무상 임무를 위배했다"며 배임 혐의도 인정했다.
유 전 회장은 2001년 3월께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해달라는 정치권의 요청을 받게 되자 최규선씨의 주선으로 타이거풀스가 야구단을 인수하는 자금 지원 명목으로 계열사 등에 이 회사 주식 20만주를 시세보다 비싼 주당 3만5천 원씩 70억원에 매입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유 전 회장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송재빈씨 등의 진술만으로는 적정 가격을 산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