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가 벽산건설 주주총회에 참석해 벽산건설 최대주주인 인희와의 내부 거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장하성펀드 운영 주체인 라자드코리아의 대리인은 23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벽산건설 주주총회에서 "최대 주주인 인희와의 거래가 2003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어난 이유가 무엇이며, 거래 승인과정의 적정성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리인은 "2004년-2006년 인희와의 내부 거래를 통해 인희의 이윤이 3년간 367억원이나 늘었고, 이는 벽산건설의 이익이 인희에 이전된 것"이라며 "벽산건설의 주주 이익을 침해한 것인만큼 인희와의 거래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희가 취한 이익은 부당한 만큼 벽산건설에 다시 환원해야 한다"며 "인희가 소유한 벽산건설 주식 500만주를 소각해야 하며, 이는 시가 360억원 선이어서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벽산건설측 의장인 김인상 대표이사는 "인희와 벽산건설 사이의 건설 자재 물품 조달은 각사의 대표이사가 직접 기명처리한 것이며 절차상 아무 문제 없다"며 "인희는 특히 55년된 건설자재 전문 업체로 전문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또 주식 소각에 대해서는 "주총 자리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추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자드운용 측은 김희철 벽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이사 선임 건에도 반대의견을 밝혀 약식 표결에 부쳐졌으나 다수결에 따라 원안 통과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