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 주가가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스틸이 인수 가능성을 부인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26일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철강가격 하락과 아르셀로-미탈발 인수.합병(M&A) 재료 희석화를 최근 POSCO 주가의 약세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향후 주가에 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가를 떠받치던 M&A 재료가 약해지고 중국의 철강재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세계 철강업계 M&A 이슈가 아직 소멸되지 않은 데다 글로벌 철강시황도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일시적인 하락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POSCO 약세...M&A 재료 희석 = 이날 POSCO 주가는 아르셀로-미탈의 인수 추진 부인 보도로 지난 주말 대비 1.84% 하락한 37만4천원에 마감했다.
아르셀로-미탈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아디타 미탈은 지난 주말 CNBC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POSCO와 우호적인 관계이며, 추가적인 기술 제휴와 공동 협력을 위해 함께 작업하고 있다"면서 "합병이나 인수는 논의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르셀로-미탈이 POSCO에 대한 M&A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반박하고 나선 셈이다.
아르셀로-미탈발 재료 말고도 2주 전부터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POSCO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철강재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철강 유통가격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며 "중국 철강재 가격하락은 국내 철강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만큼 POSCO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11월 말 이후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어오던 POSCO 주가는 지난 주 12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단위로 하락 반전했다. 이달 15일 38만8천50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약세로 돌아서 37만3천원대로 떨어졌다.
문 애널리스트는 "수급측면에서도 POSCO는 자사주 취득이 이미 70% 가까이 진행돼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10일에 시작된 261만5천주 규모의 POSCO 자사주 취득은 지난 주말까지 178만3천주가 체결돼 68%의 진척률을 기록 중이다.
그는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올해 1.4분기 실적은 POSCO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되나 중국 철강 재고 및 생산량 조정이 이어지면서 올해 6월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M&A 재료 소멸된 것 아니다" = 그러나 M&A 재료가 아직 소멸된 것이 아닌 데다 세계 철강시황도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POSCO의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의사가 없다는 아르셀로-미탈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 회사가 당초 계획대로 2015년까지 현재 1억1천만t인 연간 생산규모를 2억t으로 늘리려면 인수합병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아르셀로 미탈이 아니더라도 후방업체와의 협상력 제고를 위해서는 연간 1억t 규모의 몸집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세계 철강업체의 M&A 재료는 식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미국과 유럽, 러시아, 중동 등지의 철강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최근 중국 철강가격의 하락도 일시적인 현상이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 철강시황 호조를 감안할 때 POSCO의 내수가격 인상 기대는 유효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4만5천원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