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흉물' 취급을 받던 용산 철도정비창이 앞으로 세계 두번째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과 주거.상업단지 등으로 탈바꿈하게 되면 인근 부동산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따라 29일 현지 중개업소에는 지역 주민들과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용산 한강로 아이빌공인 최태훈 사장은 "서울시가 국제업무지구에 초고층 빌딩 개발 등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향후 부동산 가격 전망과 매도 여부를 묻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올들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거래도 많이 줄었는데 이번 조치로 거래가 활기를 띨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낙후지역인 서부 이촌동의 인기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곳은 한강이 보이는데다 국제업무지구와 가장 가까운 주거지여서 이미 집값이 크게 올랐다.
서부이촌2동 단독주택 재건축 지역의 경우 연립.단독주택 지분이 지난해 말 평당 6천만원에서 올해 7천만-8천만원으로 뛰었고, 근린상가도 지난해보다 평당 2천만원 정도 오른 평당 8천만-1억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뱅크 베스트공인 임현택 사장은 "그동안 한강로 일대 시티파크나 파크타워 등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인기에 밀려있던 서부이촌동이 국제업무단지 개발의 최대 수혜지가 됐다"며 "앞으로 서부이촌동이 '빈촌'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용산의 경우 이번 국제업무지구 외에도 미군기지 이전과 공원화 사업, 한남 뉴타운 등 각종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강남 못지 않은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대우건설이 용산역 앞 한강로2가 '집창촌' 자리에 주상복합아파트와 업무용 빌딩 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이 일대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현재 철도공사가 이 일대 부지 5만평 개발을 유보하는 서울시의 '조건부 승인'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하고 있어 시와의 타협 결과에 따라 시장 움직임도 달라질 수는 있다.
시간과공간 한광호 사장은 "용산의 경우 미군기지 이전을 포함해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라며 "다만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오른 곳도 있어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