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의원은 이날 여의도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 대통령은 국가의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순전히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한미 FTA를 임기내 체결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간 협상이 타결될 경우 모든 정치인들이 한미 FTA에 대해 명확한 찬반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면서 정치권 전체가 비준 찬반으로 갈려 신보수와 진보가 명확히 양분될 것"이라며 "결국 노 대통령은 한미 FTA를 통해 신보수 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여론으로 반사이익을 얻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한나라당과 그 대선주자들은 FTA 정국에서는 노 대통령과 같은 입장에 설 수 밖에 없어 정치적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연정'은 한나라당의 의지대로 거부할 수 있었지만 한미 FTA 문제에서는 노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에 휘말리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심 의원은 "한나라당은 지난 4년간 노 대통령의 실정과 북한이란 2개의 '유전(油田)'을 정치적 에너지원으로 삼았지만 FTA 정국에서 노 대통령과 같은 편이 돼야 한다는 것은 '노무현 유전'의 폐광을 뜻한다"며 "결국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덫에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전 하나가 폐광되고 북미관계 개선으로 '북한 유전'이 메말라가면서 한나라당은 무척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