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무능.불성실 공무원을 현장업무에 투입하는 '현장시정 추진단'의 규모를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00여명 수준으로 확정지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3일 지난달 각 실.국별로 직원의 3％ 내에서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한 `퇴출 후보'들의 소명 및 검증 작업을 이날까지 마무리짓고 현장시정 추진단의 규모를 100여명 선에서 확정지었다.
당초 각 실.국이 제출한 `퇴출 후보'는 260여명이었으나 다른 실.국의 `전입 러브콜'을 받은 100여명은 구제됐으며, 나머지 16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감사관실에서 개인 소명을 받고 인사평가위원회에서 검증 작업을 벌여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될 공무원들의 최종 선정작업이 마무리됐으며,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될 공무원의 숫자는 1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조 측이 20∼30명 선에서 `퇴출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고작 그만한 수의 직원을 추려내기 위해 이처럼 시끄럽게 현장시정 추진단을 추진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장시정 추진단에 배치되는 직원들은 대부분 5급 이하의 하위직 직원들이나, 간부급 직원 중에서도 행정국에 대기 중인 A국장과 B과장, 그리고 `퇴출 후보' 선정 과정에서 물의를 빚었던 C과장이 현장시정 추진단에 포함됐다.
시는 현장시정 추진단 인선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4~5일께 추진단에 배치 발령을 하고, 조직의 동요를 막기 위해 5급 사무관과 6급 이하 직원들의 인사를 동시에 단행할 계획이다.
현장시정추진단 근무자는 앞으로 일정기간 교육을 거친 뒤 대민 접촉이 없는 분야에 한해 한강이나 시내 도로시설 등 일선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하는 일 등에 투입된다.
이들은 현장업무 실적 등을 바탕으로 6개월 후에 재심사를 거쳐 부서 재배치나 추진단 근무 연장, 직위해제 등의 `최종 운명'이 결정된다.
시 관계자는 "현장시정 추진단이 구성된 뒤에도 내실있게 운영해 서울시가 공무원 개혁 문제에 관한 한 전국의 다른 지자체와 중앙정부 각 부처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퇴출후보 규모가 적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100여명선에 이르자, 이날 서울시공무원노조 조합원 수백명이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긴급 항의집회를 여는 등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추진단 운영 은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