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가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컨설팅 업체 왓슨 와이엇 월드와이드는 2005년에 이어 지난 해에도 CEO가 바뀌지 않은 92개 미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사로 부터 부여받은 주식 가치 급등 속에 CEO 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 CEO의 고정급은 평균 11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4% 오르는 데 그쳤으나 보너스는 평균 220만 달러로 13%, 주식과 스톡 옵션(주식매수 선택권)은 평균 3천20만 달러로 50% 가까이 늘어났다.
왓슨 와이엇의 임원 보수 담당 선임 컨설턴트 스티브 반 푸튼은 지난 해 "CEO 급여는 실적 연동 추세를 반영, 회사 실적과 주가 수준에 비례해 움직였다"고 말했다.
왓슨 와이엇은 조사 대상 기업들의 주주 배당금이 평균 18%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적이 좋아 수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 회사들의 경우 CEO에 지급한 평균 주식 보수가 전년의 2배 가까이 되는 3천130만 달러에 달한 반면 실적이 낮은 회사들의 CEO 주식 보수는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에서는 CEO 과다 보수 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의회가 과다 보수 규제 입법을 추진 중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 월가(街)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업 이사회가 CEO 보수를 실적과 연동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