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국회비준 등 아직 끝을 알 수 없는 한·미FTA를 제외하고서도 이미 경험하고 있는 칠레, 싱가포르, EFTA(4개국), 곧 발효될 아세안(9개국)과의 FTA 등 FTA 관련 준비로 분주하다.
금년 6월에는 특히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브루나이, 싱가포르(한·싱가포르 FTA 대상) 등 아세안 9개 나라와의 통상 협정이 추가로 발효되는 터라 관세청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FTA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FTA포털'이라는 홈페이지를 제작해 활용하고 있지만 관련법령과 일부 비즈니스모델 등의 정보만 제공하고 있어 이 사이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FTA 종합정보 웹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 3월에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계획을 마련했고, 현재 입찰을 준비중이다"라며 "7월경부터는 체결국별 관세율, 통관절차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고 원산지증명서도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큰 돈이 투입되는 만큼 제공되는 서비스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협정별 관세율에 대해 수입관세율은 물론 수출관세율까지 해당 정보를 입력하면 세금이 얼마나 나올 것인지를 계산할 수도 있다는 부분은 사전에 계산해 보고 의문점을 문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산지와 관련해서도 하나의 물품항목만 검색하면 원산지 정보가 모두 검색되며 원산지증명서를 인터넷상에서 신청과 동시에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업들의 기대가 크다.
예를 들어 필리핀에 핸드백을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 해당 수출품목과 관련정보를 입력하면 필리핀과 적용하고 있는 협정세율을 조회할 수 있으며 해당 FTA 협정문, 특례법, 국내법 등을 찾아볼 수도 있다.
아울러 원산지증명서를 인터넷상에서 신청하면 즉시 세관의 검토가 이뤄지며 수출자가 직접 사무실에서 증명서를 발급받게 된다.
이번 한·미FTA 협상에도 마찬가지로 FTA는 협상단계에서부터 기업들과 국민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각종 FTA 관련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고 품목별로 복잡할 수밖에 없는 관세계산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기대가 큰 만큼, 충분한 준비를 거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결과물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