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회계법인 시장독점은 '국제적 문제'-조세일보모바일

한국 빅4 회계법인 100대 상장기업 외감 95% 전담

미국·영국도 99% 이상 집중…영국 해결책 마련 움직임 '관심'

대형회계법인들의 회계시장 독식에 대한 제도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의 회계감독당국인 FRC는 지난달 24일 회사가 감사인을 선택하는 데 있어 그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을 발표하고 금년 중 구체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국의 경우 대형회계법인의 집중도는 우리나라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2007년 2월말 현재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선정한 FTSE 100대기업 모두(100%)와 250대기업 중 242개(96.8%)개 기업이 빅4 회계법인인 PWC, KPMG, DELOITTE, ERNST & YOUNG에 감사를 맡기고 있다.

이에 대해 FRC는 회계법인의 감사내역 등을 기업들에게 공개해 기업들이 감사인의 성향을 보고 기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대형 회계법인이 급작스럽게 무너질 경우 시장혼란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도 대형회계법인의 회계시장 독식은 위험수준에 이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06년 3월말 기준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선정한 100대 기업 중 95개 기업(95%)을 빅4로 불리는 삼일, 안진, 삼정, 한영의 4대 회계법인이 감사를 전담하고 있다.

또한 금감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의 2006년 12월 결산법인 593개사 중 67.2%인 402개 기업이 이들 4개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겼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보수를 더 주더라도 명성이 있는 감사인에게 감사를 받고 싶어하는 수요자들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다"며 "미국의 경우 상장기업의 99%를 빅4가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회계법인으로의 감사 집중은 독과점과 안전성 등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첫째는 독과점이라는 문제가 있고 둘째는 대형회계법인이 갑자기 무너질 경우 대안 부재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에도 과거 빅6에서 빅4까지 왔는데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적어지고, 대형회계법인이 무너질 경우 거기에 감사를 맡겼던 우량기업들의 안정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의 경우 영국이나 미국과는 달리 6년마다 감사인을 교체해야하는 외감법이 적용되고 있고 여러 가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당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는 어렵고,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회계시장에서도 빅4회계법인의 시장장악에 대해 독과점에 따른 도덕적인 문제가 발생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해마다 제기되고 있어 이번 영국에서의 제조개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회계법인 시장독점은 '국제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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