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상파TV의 방송광고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8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올 4월까지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개사의 TV광고 판매실적은 모두 5천9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천85억 원에 비해 1.8% 감소했다.
방송사별 1~4월 광고판매금액은 SBS가 1천5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KBS도 1천835억 원으로 9.5% 급감했다.
MBC는 지난해 초에는 황우석 사태로 광고판매가 부진했으나 올해는 드라마 '주몽'의 기록적인 시청률에 힘입어 1~4월 광고판매는 2천59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특히 4월에는 지상파TV 3사의 광고판매금액은 모두 1천751억 원으로 지난해 4월의 1천920억 원에서 8.9% 급감했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526억 원으로 15.8%나 줄었으며 SBS 역시 455억 원으로 15.0% 감소했다.
MBC도 올해 초에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주몽'이 끝난 4월 판매액은 770억 원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지상파TV의 광고판매가 감소한 것은 경기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시청률 저조, 광고주의 광고집행 방식 변화, 매체환경의 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광고주협회가 4대 매체 3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광고경기실사지수(ASI)는 지난해와 올해 전망이 크게 다르지 않다.
광고 경기를 예상하는 지수인 ASI는 지상파TV의 경우 지난해 1월 114.4, 2월 128.8, 3월 122.8로 조사돼 올해 1월 117.3, 2월 123.0, 3월 132.8 등과 비슷하다.
KOBACO 관계자는 "'주몽'이 끝나고 본격적인 나들이 철이 시작되면서 지상파TV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광고주들이 효율을 중시해 광고예산을 집행하고 있어 판매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5월의 경우 예전에는 성수기였으나 올해 5월에는 판매가 저조해 성수기와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도 약해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 광고주인 기업들은 케이블TV 등의 광고도달률이 높아지면서 예전처럼 지상파TV에만 광고비 집행을 집중하지 않고 지상파TV라도 시청률이 보장되지 않으면 집행하지 않는 등 효율을 따지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 대형 금융회사의 광고담당자는 "케이블TV의 시청률이 높아지면서 광고단가도 올라가 케이블TV 쪽에 광고비를 배분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금융회사이기 때문에 금융 관련 채널이나 스포츠채널 등도 중요한 광고매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