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이 최근 경제성장으로 자금력이 막강해진 친디아(중국과 인도) 산업자본의 잠재적 표적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간산업 보호를 위한 인수합병(M&A) 관련법의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M&A의 새 물결: 친디아 산업자본이 몰려온다'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경제안정과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등장으로 선진 금융자본은 국내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반면, 외국 산업자본의 국내진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외국산업 자본의 중심에는 최근 아르셀로-미탈의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M&A 위협처럼 인도와 중국의 산업자본이 있는데, 최근 연 8%가 넘는 경제성장으로 자금력이 막강해진 이들 친디아 산업자본은 우리 기업의 기술과 브랜드 획득을 위해 M&A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가 성장 전략으로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들 자본의 급부상으로 우리 기업은 대외적으로는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친디아 기업과 경쟁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친디아 산업자본의 잠재적 표적이 되고 있다고 연구원은 우려했다.
연구원은 친디아 산업자본 주도형 M&A는 시장지배력 확대와 유.무형 자산획득을 위한 전략적 이익 의 최대화가 목적이며, 같은 업종이나 유사 업종의 기술, 브랜드, 사업권리 등 필요한 자산을 보유한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금융산업 주도형 M&A와 달리 경영권 확보를 우선으로 해 적대적 M&A도 마다하지 않는 공격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친디아 산업자본에 의한 M&A는 최근 포스코에 대한 M&A 위협처럼 국가 기간산업이나 우량기업이 표적이 될 확률이 높고, 특히 소유지분이 분산된 기업이나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 친디아 국가들의 집중육성 산업분야인 원자재나 산업재 관련 기업, 친디아 산업발전에 필요한 핵심기술 보유기업은 적극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친디아 산업자본에 의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외국 자본으로부터 국내 기간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M&A 관련 법 정비가 시급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제한제도 등 국내 산업자본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해 대항력을 높이고 독소조항, 황금낙하산, 차등의결권주식, 계약적 장애 등 M&A 대비책을 활용할 수 있는 법률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또 외국 산업자본의 무분별한 M&A 시도에 대항하기 위해 연기금과 생명보험 등 기관투자가가 토종 사모펀드 육성에 적극 참여해 사모펀드를 대형화하고 기업과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향상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아울러 기업은 외국 산업자본의 M&A 대상으로 휘말리는 것 자체가 위험이 될 수 있는 만큼 기업 가치를 올리고 지배권을 강화해 예방에 나서고 국내외 우호자본과 적극적 전략적 제휴로 위협에 미리 대비하는 한편 성장을 위한 경영수단으로 M&A를 통한 해외 기업 인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