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균형발전 대세를 바꾸기 역부족‥한 번 더 하자" 여운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지방 균형발전 전략에 대해 "(지방 가는 기업들에게는) 여러 가지 필요 없으니 딱 두 가지만 해줘라. 지방가면 비용이 훨씬 줄게, 세금·인건비 비용을 확실히 줄여줘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광주·전남 경제인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살기는 좋고 생활비는 적게 드는 그런 환경을 조성해야 기업이 오고 사람이 온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2011년 가면 그 땐 마음이 움직일지 모르겠지만 '선뜻 나 같으면 보따리 싸들고 발딱 일어서서 지방 오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지금부터 마음이 딱 정해지도록 2010년에는 보따리 싸서 갈란다 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보따리 싸올 사람은 바깥의 기업인데 여기 기업이 잘 된다 소문이 나야 다른데 기업도 오는 것 아니겠냐"며 "그렇게 될 만한 조건, 국민들이 받아들일 조건, 당장 들으면 갸우뚱하지만 설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건을 만들고 그와 같은 일이 법으로 제도화 되도록 힘과 여론을 모아달라"고 광주·전남 경제인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40년 동안 쭉 중앙 집중화가 이뤄진 것인데 5년 만에 뭘 하겠다는 엄두 자체가 무리이긴 하나 적어도 제도의 토대는 놓아야 할 것 아니냐"며 "국민의 정부 정책, 참여정부 1차 정책으로는 대세를 바꾸기 역부족이다. 한 번 더 하자"며 차기 정권에 대한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건설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발언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제 임기 동안은 큰 건설을 못했다. 그래서 건설업이 썩 잘 돌아가지 않았다"며 "그러나 앞으로 5년 동안은 우리나라 건설업이 잘 돌아 갈 것이다. 혹시 그때 자재파동 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혁신도시가 만들어지려면 앞으로 5년 더 가야 한다. 혁신도시는 금년에 삽 뜰 수 있는 곳이 두 세 군데보다 조금 많고, 몇 군데 삽을 뜨긴 하는데 2010년, 2012년까지 가야 한다"며 "대개 벌린 기반공사가 2010년까지 한 50조 되고 건설이 한 100조 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2011년이 끝나고 나면 대운하를 만든다는 사람도 있고 하니까 건설물량은 끊임없이 나올 것 같다"며 참석자들로부터 웃음을 끌어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김영주 산업자원부장관,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이현재 중소기업청장, 박광태 광주광역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마형렬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염홍섭 광주전남경영자총연합회장, 노희웅 행남자기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