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회계오류 수정 후 주가급락, 집단소송 우려
KT&G가 2003년 인수한 자회사 영진약품이 인수 이듬해인 2004년부터 3년간 매출액과 순매출채권을 과다계상하는 등 회계오류를 범했다며 24일 경영실적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25일 영진약품의 주가는 장중 급락을 거듭하다 5.2% 하락한 2005원으로 마감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손해를 배상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이 과거의 분식회계에 대해 면죄부를 부여했던 분식회계자진고백기간과 집단소송제도의 적용 유예기간이 지난 3월말 동시에 종료됨에 따른 첫 집단소송의 제물이 될지도 주목된다.
금년부터 자산2조원 미만의 기업도 집단소송의 대상이 되기 때문.
지난 24일 영진약품은 "2007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전년 실적부진(당기순손실 68억원)에 따른 문책차원에서 경영진을 교체했으며 신임 경영진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기 이전에 매출액과 순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하는 등 회계오류를 인지했다"며 지난 2004∼2006년 3년간의 경영실적을 정정했다.
영진약품의 2006년 실적의 경우 당초 매출액 1180억원, 영업손실 5억원, 순손실 68억원이었지만 정정후 매출 1061억원, 영업손실 108억원, 순손실 172억원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영진약품의 자산총액은 216억8400만원 감소한 1325억3000만원이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식회계 고해성사 이후의 정정"이라며 "구체적인 조사를 한 후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금감원의 조치수위도 주목된다.
이번에 영진약품이 회계부정을 인식하고 정정한 지난 2004∼2006회계연도의 외부감사인인 대성회계법인(2004회계연도)과 한영회계법인(2005, 2006회계연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손해배상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될 경우 해당기업의 회계부정을 적발하지 못한 회계법인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4대 회계법인으로 유명한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5월 금감원이 회계법인의 품질감리를 강화하기 위해 선정한 금년도 품질감리 회계법인 중의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