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지난 6월11일부터 한 달 동안 521개 업체를 대상으로 원산지표시 특별 단속을 실시한 결과 89개 위반 업체를 적발하고 이 가운데 위반 정도가 심한 13개 업체를 '대외무역법위반혐의'로 고발 조치했다고 1일 밝혔다.
관세청은 고발 되지 않은 나머지 76개 업체에 대해서는 과태료 또는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정확하게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시정조치명령을 내렸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단속 대상에는 무역업체, 중간 판매업체 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 대규모 점포들도 포함됐으며 적발 및 고발 업체에도 유명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관세청은 단속을 위해 전국적으로 63개 단속반 176명을 투입했다.
원산지표시 위반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원산지 미표시 54건 ▲원산지 오인 표시 15건 ▲원산지 허위표시 11건 등이었고 원산지별로는 ▲중국 64건 ▲일본 10건 ▲뉴질랜드 2건 ▲대만 2건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안경류 13건 ▲가구 7건 ▲골프용품 6건 ▲신발 6건 등이었다.
특히 안경류의 경우 중국산 안경테를 수입한 뒤 'Made in China'표시를 지우고 국산인 것처럼 판매하거나 홍콩 또는 일본에서 중국산 안경테를 다시 포장하면서 'Made in HK' 또는 'Made in Japan' 등으로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채는 중국산 헤드와 일본산 샤프트로 구성됐지만 'Made in Japan'으로만 표시하고 헤드는 중국산인 것을 밝히지 않은 채 수입해 판매한 사례 등이 적발됐다.
관세청은 이번 특별단속을 통해 의류, 골프채, 안경 및 선글라스, 가방류, 신발류, 인삼류, 쇠고기 등을 원산지표시 고위험 품목으로 선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