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각종 대출규제가 은행권에 부과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외국계 대부업체가 다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택대출 전문 외국계 대부업체인 A사의 6월말 대출액이 7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에 영업을 시작한 이후 12월말까지 6개월 동안 대출액을 5천억원으로 늘렸다.
올 들어서도 6개월간 대출액을 40%(2천억원)나 증가시켰다.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증가세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가파른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은 217조원에서 217조8천억원으로 8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회사는 평균대출금리가 7~8%대, 담보인정비율(LTV)은 70~80%선이다. 은행과 거의 비슷한 금리에 대출한도는 더 크다는 의미다.
특히 이 회사는 현행 주택대출 규제 대상인 투기지역 내 다주택 보유자, LTV 제한을 넘기려는 대출자, 소득이 없는 배우자나 미혼 자녀 등에도 대출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가는 이달부터 농.수협 단위조합, 보험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도 DTI가 적용되면서 풍선효과가 이같은 대부업체로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8월부터 사실상 전 금융권에 대출규제가 적용되면서 규제 대상이 아닌 외국계 대부업체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외국계 대부업체들도 자금조달 상의 문제 등으로 대출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