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1996년 77세로 사망한 민스키는 금융시스템은 결국에는 위기를 맞는다는 의심이 일시에 몰아치는 충격에 근본적으로 취약하다는 이론을 발전시키는 데 연구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시카고 출신이지만 시장이 효율적이라고 믿는 '시카고 학파'에는 추종자가 별로 없는 그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시장이 효율성을 믿던 시기에는 다소 급진적인 학자로 여겨졌었다.
그의 이론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시기가 좋을 때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에 나서고 이렇게 괜찮은 시기가 길어질수록 리스크도 커져 결국에는 투자한 자산에서 거두는 수입이 투자를 위해 빌렸던 돈을 갚기에 충분하지 않은 시기가 온다.
이런 의심스런 자산의 손실은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대출자들에게 돈을 즉각 상환토록 요구하게 만들고 이는 곧 자산 가치의 붕괴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대출을 갚기 위해 비교적 괜찮은 자산까지 매각해야 하는 압력으로 시장은 더 추락하고 이로 인해 심각한 현금 수요가 발생하는데 이 때가 바로 '민스키 모멘트'다.
이런 그의 이론은 요즘 금융시장의 요동과 함께 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경제학자와 투자전문가들 사이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민스키가 생애 마지막 6년간을 몸담았던 바드대학의 리비 경제학연구소는 게인즈와 경제의 불안정성을 다룬 그의 저서 2권을 재인쇄할 계획이다.
CLSA 그룹의 홍콩지역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우드는 고객들에게 '민스키 모멘트'를 방지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던 중앙은행들의 최근 유동성 투입은 시장의 실패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