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비서관은 변양균 정책 실장 일과 함께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어 "정상곤 국세청장장에게 했듯 다른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화나 다른 수단으로 청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10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오늘 강의에 나온 것은 검찰수사를 정공법으로 돌파하려는 의지냐"는 질문에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임무,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이 제 생활이다"며 "검찰 수사에 정면 대응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연이어 휴강할 수도 없고 수업이 중단되면 학생들에게 큰 피해가 생기기 때문에 수업에 나왔다"며 "검찰 소환일정이 잡힌다 해도 (검찰이) 양해해 준다면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수업을 계속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 입장은 여러 차례 말씀 드린 바 있고 검찰 조사에서 제게 질문하는 내용은 충실히 답변하고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충분히 말하겠다"며 "검찰조사가 끝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10여분간의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강의실로 올라가 국제관계학과 4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동북아정세 세미나'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지난달 10일 이 학교 겸임교수로 임용됐으며 지난달 28일 1시간 가량 첫 수업을 진행했으나 지난 4일에는 휴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