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 날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경제인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고 "(남북의)평화가 깨지지 않을 것 이라는 정치적 합의와 제도적 보장을 마련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멀리 보고 결정을 내렸던 남북경협을 놓고 일각에서 '친북 좌파', '퍼주기', '2중대'라고 매도해 투자하는 쪽이나 여는 쪽이나 모두 쉽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기업인들도 그런 상황에서 투자를 결정하거나 계속해 가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렇게 폄하하고 모략했다가 지금 어렵게 조성된 남북정상회담, 남북화해무대에 달랑 승차권 한 장 들고 편승하려고 한다"며 "(이 같은 행태는)이제 없어져야 할 유치한 정치행태"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미래에 대한 예측력은 지도자의 자질 중 첫 번째"라며 "지금 당장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더라도 조류를 정확히 보고 끌고 가야 하는 것이 지도자이며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여우와 두루미의 일화'를 빗대 "그동안 일각에서는 '여우가 왜 두루미를 생각하느냐'는 식으로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두루미처럼 사고해야(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따라서 문제가 풀릴 수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는 분들도 이러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가치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