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상견례서 레드카드 내민 금감위원장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 8월 6일 취임이후 은행, 증권사, 비은행의 사장단과 차례로 상견례를 가진 후 13일에는 마지막으로 보험사 사장단과 대면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보험사들의 과장광고 및 불완전판매 등을 질책하는 내용의 언급이 있어 간담회 초반 다소 딱딱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업계에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보험협회의 사후심의를 사전심의로 전환하고, 광고심의위원회도 개편하는 등 보험상품의 과장광고와 관련한 자율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완전 판매와 무자격자의 보험모집행위 등 시장질서문란행위에 대해서는 "엄중제재 하겠다"고 밝혔으며 보험소비자에게 직접 영향이 가는 의무불이행에 대해서는 "검사 및 제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많은 덕담이 오갔던 것에 비해 대조적인 모습.
간담회에 함께 배석한 홍영만 금감위 홍보관리관은 한 참석자가 "한국에서의 소비자신뢰구축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고객들도 충분한 설명을 들었으면 자신들도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지적을 하자 김 위원장은 "물론 고객들도 책임을 져야하겠지만 일차적으로는 보험회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과장광고,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한 보험사의 책임을 다시한번 강조한 것.
다소 분위기가 어색하다고 느낀 김 위원장이 "보험업계가 매우 의리가 있고 끈끈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금감위원장으로 보험업계의 한사람이 된 만큼 잘 봐 달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이날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이전에 있었던 금융사 간담회에 비해 딱딱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특히 보험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방카슈랑스 개방 연기에 대해서도 이미 한번 연기된점을 강조하며 "업계의 주장에 대해 타당한 근거와 납득할 만한 상황변경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오히려 업계에 바통을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