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세금계산서를 이용해 비자금을 마련해 온 유명 제약회사 임직원들을 협박해 억대의 금품을 뜯어낸 4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공갈)과 조세범처벌법을 위반한 혐의로 박모(47)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5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허위세금계산서를 주고받은 사실을 국세청과 사정·수사기관 등에 신고하겠다"며 거래처인 B제약 임직원들을 수십 차례 협박해 4차례에 걸쳐 4억5천653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1998년 초부터 2003년 말까지 B제약이 자신으로부터 허위 매출세금계산서를 받아 비자금 조성에 사용해 왔다는 약점을 잡고 당시 B사 대표이사, 부사장, 회계팀장 등을 협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식품관련업체 S사가 허위세금계산서 문제로 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당신들 때문에 내 회사가 망하게 됐다.
돈을 주지 않으면 신고해서 B제약도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허위세금계산서 문제로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하자 2006년 9월말 S사를 폐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