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구속기한 26일로 연장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은 14일 내주초 정윤재 전 청와대비서관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 수사와 관련 이날 오전 브리핑을 갖고 "정 전 비서관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언론사를 고소한 만큼 내주초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를 소환하면 일단은 고소 부분에 대한 조사에 충실한 것이지만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밝혀 그동안 정씨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김씨의 법인 및 차명계좌에 대해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계속하고 있으며, 출국금지 인사도 10여명을 추가, 모두 2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보완수사 이후 김씨의 사기대출 및 연산동 재개발사업과 관련 금융권 실무자급 5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으며 내주부터는 간부급에 대한 소환이 본격 이뤄질 것이라 밝혔다.
검찰은 김씨의 구속기한이 16일이지만 조사할 내용이 많아 한 차례 연장, 26일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수사에 대체로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며 김씨가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지난 12일 이뤄진 정상곤 전 국세청 부동산납세관리국장의 국세청 집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업무용 및 개인 컴퓨터, 노트 등을 압수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김씨로부터 받은 1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단서를 아직 포착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씨의 부산지검 전 특수부장과 골프회동 등 검찰인맥 관리 의혹에 대해 "친분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이 건과 관련해 수사에 어떤 영향을 받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 문답]
건설업자 김상진(42)씨의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은 다음주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소환,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다음은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와의 일문일답.
--정 전 비서관 소환 배경은.
▲정 전 비서관이 언론사 등을 고소한지 며칠됐다. 그래서 다음주중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고소 사건이 형사부에 배당된 만큼 해당 부서에서 여러가지 것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정상곤 전 국세청장 주변을 압수수색 했는데 성과는.
▲자택은 압수수색한 게 맞고 국세청 사무실은 본인과 해당 기관의 동의를 받아 자료를 임의로 제출 받았다. 컴퓨터 등을 압수해 조사중이다. 세무조사 무마명목으로 돈을 받았고, 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본인도 시인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뇌물사건과 관련해 그 돈의 행방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지만, 이번 보완수사는 김상진씨의 비자금과 관련된 것인 만큼 그 용처를 추적할 필요가 있어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김씨의 사기사건으로 편취한 막대한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조사하는 거다.
--수사팀을 구성한 지 10여일 지났다. 성과가 있나.
▲추적해야할 계좌가 너무 광범위하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 따라서 16일 완료되는 김씨에 대한 구속기간도 26일까지 한 차례 연장을 했다. 현재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고 있지만 그의 입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재향군인회, 부산은행, 부산시, 연제구청 등 관련 기관의 실무자 50여명을 불러 조사했다. 간부급은 아직 조사 안 했다. 또 20여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를 한 상태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김씨의 검찰내 인맥관리 의혹에 대한 입장은.
▲개인적으로 그가 어떤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이 사건 초기, 진정사건 때부터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두번이나 구속된 것을 보면 모르나. 수사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