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도입되고 있는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안정적인 정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감독당국이 내부회계관리에 대한 검토보고서의 부실공시 등의 문제를 지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지홍 금융감독원 전문심의위원은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내부회계관리제도 포럼'에서 "외감법상 외부감사인은 감사보고서에 회사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검토의견을 첨부해야하고, 회사는 내부회계관리자가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평가결과를 사업보고서에 첨부토록 하고 있으나 외부감사인의 실제 검토의견과는 다르게 첨부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외부감사인의 검토의견에는 중요한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기술돼 있지만 회사의 사업보고서에는 그렇지 않다고 기술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서로 다른내용이 공시될 경우 투자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는 물론 감사인도 공시내용을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금감원 등 감독당국도 투자자보호 및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조기정착의 관점에서 중점심사대상으로 주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재 상장 대기업, 상장중소기업 및 비상장 대기업, 비상장 중소기업으로 3분화된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구분 적용에 대해서는 "비상장 중소기업의 경우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구축·운영에 필요한 인적·물적 시설을 구비하고 제도의 설계·구축·평가·보고하는 것도 실무상의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비상장 중소기업의 경우 적용대상에서 제외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금융회사나 상장회사의 종속회사는 제외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이에 대해서는 "외감법 개정이 전제돼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폭넓은 의견수렴과 관련부처간 충분한 업무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규제보다는 업계 스스로의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모범규준도 필요하지만 중소기업으로 갈수록 최소한의 수준, 실현 가능한 차원의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으며 내부통제가 잘 돼 있는가에 따라 감사시간도 줄고 수임료도 싸지는 형태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