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6일 검찰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 수사를 위한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는 변 전 실장의 청와대 집무실 컴퓨터를 제3의 장소로 옮겨 이날 중 분석할 수 있도록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에 검찰에 컴퓨터 자료가 넘어갈 것"이라며 "제3의 장소에서 청와대 전산직원 2∼3명 가량이 함께 참여해 분석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며 하루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적극적으로 검찰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제3의 장소에서 하는 것을 택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청와대와 협의를 거쳐 변양균 전 실장 컴퓨터에 수록된 데이터 중 특히 보안이 필요한 정책자료는 제외하고 이메일 등 개인자료를 복사해서 수사에 활용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그러나 청와대 내부 이메일 시스템이 네이버, 다음 등 상용 메일이 접근할 수 없는 체제로 돼있는 데다 외부 메일은 별개의 계정으로 관리, 평소 철저히 보안점검하고 기록이 남기 때문에 별다른 내용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