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기에는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 요금이 절반 가량 낮아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번 요금인하 안의 세부 항목을 따지고 보면 실질적인 요금 인하 폭은 10% 미만에 불과하다는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예컨대 월 5만원을 이동통신 요금으로 사용하는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를 가정해보자.
5만원은 기본료 1만3천원과 음성통화 및 데이터 이용료 3만7천원으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의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28%. 3만7천원에서 데이터 부문(1만400원)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기본료를 제외한 월 음성통화요금은 2만5천600원인 셈이다.
현재 SK텔레콤 가입자는 2천200만명으로 전체시장 점유율이 50.5%다.
따라서 기본료를 제외한 월 음성통화요금 2만5천600원에 시장 점유율 50.5%를 계산하면 순수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가입자간 월 음성통화요금은 1만2천928원이다.
망내 할인으로 SK텔레콤 가입자간 음성통화요금의 50%를 인하한다면 실제로 내리는 요금은 6천464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망내 50% 할인은 기본요금을 2천500원 더 내는 조건이 달려 있기 때문에 결국 최종적으로 요금 인하 금액은 6천464원에 2천500원을 차감한 3천964원이 된다. 결국 최종적인 인하율은 7.9%에 이르는 셈이다. 물론 문자 메시지 인하는 따로 계산해야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10%를 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 기본료를 1만5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내리고 더해서 통화요금을 7.3% 인하한 바 있다.
결국 SK텔레콤은 이번 요금 인하가 과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한 수준이지만 자사 가입자들에게는 큰 혜택이 돌아가는 것 처럼 인식돼 가입자가 몰리는 `쏠림현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위원은 "망내 할인 제도는 경쟁활성화를 통한 요금 인하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실질적인 전체 요금 인하 폭"이라며 "정통부와 해당 통신사업자가 전체 초과 수익이 어느 정도이고 전체 요금을 몇% 인하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해야 소비자들로부터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