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이 상장기업보다 성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회계법인 언스트 앤드 영이 지난해 미국과 서유럽의 사모펀드 인수 현황을 파악해 상장기업과 비교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사모펀드 인수기업이 상장기업에 비해 경영진의 선택 및 의사 결정이 빠르고 사업 확장도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스트 앤드 영의 사모펀드 분석 책임자는 27일 "사모펀드 인수기업 수익의 3분의 2 가량이 비즈니스 확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평균 성장률이 미국의 경우 사모펀드 인수 케이스가 33%인데 반해 상장사는 11%에 그쳤다고 말했다. 유럽은 23%대 15%로 분석됐다.
경비 절감이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의 경우 23%인데 반해 유럽은 3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의 경우 영국, 프랑스 및 독일에서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이 연평균 5% 가량 늘어난데 반해 상장기업은 증가율이 3%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증가는 미국의 경우 사모펀드 인수 당시 평균 12억달러인 것이 22억달러로 증가했으며 유럽도 8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언스트 앤드 영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후 비즈니스 확장에 적극적이며 필요한 전문 인력도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등 상장기업에 비해 '경영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신용 경색으로 인해 사모펀드가 다소 주춤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올해도 5천억달러 가량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는 사모펀드의 인수.합병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모펀드 기업인수 모델과 장기적인 투자 가능성에 대한 월가의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