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전국 제조업체 500개사의 기업 재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금융산업 현황과 과제'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도한 금융규제'가 국내금융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고 1일 밝혔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36.5%가 '과도한 금융규제'를 국내 금융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으며, '낮은 상품경쟁력'(25.5%)과 '낮은 금융서비스 질'(21.5%), '금융 전문인력 부족'(15.7%)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금융선진국과 비교한 국내 금융산업의 수준에 대해서는 '낮다'(54.0%)는 의견이 '비슷하다'(38.1%)와 '높다'(7.9%)는 응답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국내 금융산업이 기업활동을 원활하게 지원하고 있는 지에 대한 물음에도 전체 응답자의 54.4%가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국내 금융산업의 부문별 수준에 대한 평가는 '글로벌화'가 5점 만점에 2.73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규모'(2.86점), '전문성'(2.84점), '상품 및 서비스'(2.81점), '전문인력'(2.82점) 등 나머지 분야도 모두 3점 이하의 점수를 받는데 그쳤다.
반면 금융산업이 앞으로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84.3%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국내에서도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과 같은 세계적인 금융회사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해서도 '나올 수 있다'는 응답이 52.4%로 '나올 수 없다'는 응답 47.6%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 재무담당자들은 또한 현재 국내 금융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환경변화로는 '금융사간 인수합병(M&A)'(46.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31.0%)과 ''한미FTA의 발효'(18.5%)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한 우리나라가 동북아 금융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는 '획기적인 금융규제 완화'(39.4%), '금융상품 경쟁력 강화'(26.4%), '다양한 금융서비스개발'(22.6%), '금융전문인력 양성'(7.5%), '금융사의 해외진출 확대'(4.1%)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