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전산관리 도입…물건 하나 없어져도 즉시 확인"
서울대가 법인화에 대비, 소유 동산과 부동산 관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서울대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토지와 건물 등 국유 부동산의 보유현황을 정리한 `서울대 국유재산현황'(총 28권)을 발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측량 및 경계 표시 작업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재산 현황에는 각 부동산에 대한 지자체의 토지이용계획 확인서, 자체 실태조사서, 토지ㆍ건물대장, 지적도ㆍ등기부 등본, 약도 및 현장사진 등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가 보유한 부동산 규모(작년 12월31일 기준)는 토지가 여의도의 약 23배인 500필지 약 1억9천230만㎡와 건물 433개동 약 116만㎡다.
토지의 약 96%인 1억8천640만㎡는 지리산ㆍ칠보산(수원시)ㆍ태화산(경기도 광주시)의 학술림과 서울 관악구∼경기도 안양시에 걸친 수목원 등으로 관악ㆍ연건ㆍ수원캠퍼스와 부설학교 부지로 150만㎡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건물은 단과대학(원) 및 연구시설 대부분이 몰려 있는 관악캠퍼스에 92만㎡(약 80%) 가량이 지어져 있다.
서울대는 내년부터 2011년까지 실제 보유 현황과 각종 등본상의 표기 사이에 차이가 있는 부동산의 경우 경계를 실측해 바로잡은 뒤 경계 표석을 설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 정확하고 체계적인 재산관리를 통한 발전계획 기틀 마련 ▲ 법인화에 대비한 재산관리 기반 구축 ▲ 무단점유와 지가 상승지역의 경계 분쟁 사전 예방 등 효과를 거둘 것으로 서울대는 예상하고 있다.
서울대 사무국 관계자는 "현재는 이들 부동산에 대한 재산권 행사가 어렵지만 차후 법인화가 진행되면 예산ㆍ조직ㆍ인사 등 서울대와 정부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한 좋은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는 또 조달청의 시범사업 지원을 받아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교내에 있는 모든 동산을 전산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50만원 상당 이상의 물품과 기자재에 RFID(무선인식) 태그를 부착하고 있다.
서울대는 단일 정부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약 30만개(전체의 5%)의 정부조달 물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돈으로 환산하면 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는 오는 11월 RFID 태그 부착이 완료되면 모든 물품의 구매시기, 구매가, 사용연한, 재고관리 등 물품관리가 정교해져 보유 재산의 현황파악과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무국 관계자는 "연구비로 구입하거나 협찬을 받은 물품이라도 반입신고를 통해 기부채납돼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를 알지 못해 그냥 가져가는 교수들이 많았고 물품을 훔쳐가는 학생도 더러 있었다"며 "앞으로는 모든 물품이 무선으로 전산관리되므로 이 같은 `누수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