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초월한 수 백개의 카메라 셔터와 앵글은 프레스센터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평양 4.25문화회관에 집결한 북측 고위직 관계자와 수 천명의 평양시민들로부터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전 11시 55분 4.25문화회관에 모습을 드러내자 스크린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붉은 화환이 물결을 이루듯 출렁이고 있었고 프레스센터는 내외신 기자들의 탄성이 또 다른 물결을 이루며 스크린을 향하고 있었다.
열기가 식을 틈도 없이 11시 59분 드디어 노무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4.25문화회관에 들어서자 평양시민의 함성은 하늘을 들썩이듯 그칠 줄 몰랐고 프레스센터 2층 또한 태양보다 환한 카메라 셔터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카메라 앵글은 약속이라도 한 듯 스크린을 향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이 악수를 할 때, 평양과 프레스센터는 공간을 초월한 함성과 카메라 셔터의 분주함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거세게 일었고 양국 정상이 붉은 카펫을 따라 걸었을 땐 평양의 거리는 온통 반가운 함성의 연속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평양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 때 평양시민들의 함성은 솟대를 세운 듯 하늘 높이 올라 있었고 프레스센터 안은 양국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타이핑하는 기자들의 거친 숨소리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