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와 금호산업 등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그룹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4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일반 지주회사 36개, 금융지주회사 4개 등 4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개가 늘어났으며, 지난 2004년(22개)과 2005년(25개)에 비해서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지주회사로 전환한 업체는 ▲KPC홀딩스 ▲금호산업 ▲태평양 ▲CJ홈쇼핑 ▲넥슨홀딩스 ▲AON21 ▲KEC홀딩스 ▲바이더웨이CVS홀딩스 ▲TAS자동차손해사정서비스 ▲드림파마 ▲네오위즈 ▲SK ▲한진중공업홀딩스 등 13개사다.
반면 롯데산업, 롯데물산, 한화도시개발, 하이마트홀딩스 등 4개사는 합병 및 자산증가로 인해 지주회사에서 제외됐다.
36개 일반지주회사의 평균 지주비율은 78.1%였으며, 부채비율은 34.1%로 법상 부채비율 요건(200%)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 지주회사의 자회사는 상장 43개, 비상장 190개 등 233개였으며, 손자회사는 81개사(상장 6개, 비상장 75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별로 평균 6.5개의 자회사와 2.3개의 손자회사를 둔 셈.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평균 74.2%, 손자회사는 76.1%로 법상 지분율(상장사 20%, 비상장사 40%)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신한·우리·하나·한국투자금융지주 등 4개 금융 지주회사는 모두 상장사이며, 자회사와 손자회사는 대부분 비상장사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지주비율은 90.8%로 일반 지주회사보다 높았으며, 부채비율은 20.1%를 기록해 법상 부채비율 요건보다 낮게 유지됐다.
금융 지주회사의 자회사는 상장사 2개, 비상장사 27개 등 총 29개사로 회사별 평균 7.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손자회사는 총 15개사(상장 0개, 비상장 15개)로 평균 3.8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자회사와 손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각각 91.1%, 82%로 일반 지주회사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복잡한 순환출자로 얽혀진 기업집단보다 지주회사 체제가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고 지주회사 전환을 용이하게 하는 제도개선도 이뤄졌다"이라며 "CJ와 두산 등도 지주회사 전환신고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당분간 지주회사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