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지검에 따르면 지난 달 20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관련자 대질신문과 압수수색, 계좌추적 등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영장을 재청구할 만한 뚜렷한 추가혐의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영장 기각이후 정 전 비서관의 형과 장모 등을 소환해 김상진(42.구속기소)씨 등과 대질신문을 벌였으나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검찰은 김씨가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정 전 비서관의 형에게 12억6천여만원 상당의 아파트 공사를 발주해 주기로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김씨와 정 전 비서관 형 간에 대질조사를 벌였으나 기대와는 달리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들은 대질조사에서 공사금액에 대해 진술이 엇갈리는 등 서로 언쟁이 오갈 정도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2월22일 김씨가 측근을 통해 정 전 비서관에게 1천만원을 전달한 혐의(알선수재) 입증을 위해 김씨의 운전기사 조모씨와 정 전 비서관의 장모간에 대질신문을 벌였으나, 정 전 비서관의 장모가 당일 집에 없었다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속에서도 사실의 진위를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소득이 없었던 것 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정 전 비서관의 계좌에서 성격이 불명확한 1억원을 발견했지만, 이 돈이 평소 알고 지내던 J(48)씨로 부터 빌린 전세금으로 확인되면서 구속영장 재청구의 추가 혐의로는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돈이 전달될 당시 정 전 비서관이 공직자 신분인 점에 주목, 이 돈이 어떤 대가성을 띠고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돈의 성격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1억원의 성격규명을 위해 J씨의 집과 J씨가 간부로 있는 봉사단체에 대해 압수수색과 함께 봉사단체 관계자들을 소환해 수사를 벌였지만 아직 뚜렷한 혐의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 재청구 시기에 대해 "시점을 아직 말하기 어렵고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직도 영장 재청구 검토단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혀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