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한 경남대 김근식 교수는 5일 남북정상선언에 종전선언 참가국이 '3자 또는 4자'로 표현된 것과 관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배제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고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 정동 배재대 학술지원센터에서 열린 2007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보고회에서 김 위원장의 '중국 배제' 입장에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물타기로 4자를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당국간 정례회담을 '총리급'으로 격상시킨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북한 집단예술공연 '아리랑' 관람도중 처음 기립박수를 친 대목은 "어린 학생들이 나와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요'라고 할 때"였다며 이는 "아리랑 관람과 관련해 '어린이 학대'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보란 듯이 정면 대응한 것으로, 상대방 체제에 대한 인정없이는 남북간의 관계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회담 상황에 대해,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즉흥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준비된 자료로 준비된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들뜬 분위기가 아니라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풀어야 할 문제, 극복해야 할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송 오찬에 참석한 북측인사의 면면이 과거와 달라 눈길을 끌었다"며 "당.군 인사들에 더해 김영일 내각총리와 로두철 부총리 등 경협관련 인사 2명이 참석하고, 특히 김 내각총리는 건배사까지 함으로써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정책적 의지와 책임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환송 오찬장 주빈 테이블엔 김영일 총리,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이 앉았고 나머지 테이블에 로두철 부총리,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 박재경 리명수 군 대장 등이 앉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북측 안내 인사들이 한 목소리로 '개혁.개방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했다"며 "이는 핵포기를 통해 북미관계 정상화를 하고 남북경협으로 경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북측 체제의 변화.붕괴 의도를 버리고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정일 위원장이 첫날 무덤덤한 표정을 보이는 등 예우가 덜 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2000년에는 50여년만의 상봉이었고 이번에는 남북관계가 7년간 지속된 상황에서 이뤄진 만남이어서 당연한 것"이라며 "연도변에 꽃술을 흔든 북한 주민들도 자세히 보니 별로 성의없이 흔들었는데, 남쪽 사람이 (북한에) 많이 오니깐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