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0일 미국발 서브 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신용경색이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또 세계 각국 정부의 정책결정자들은 국제화 진행과정에 따라 급속하게 들어오고 나가는 자본의 흐름과 해외 금융상황의 위험에 대한 노출, 대규모 국제무역수지 불균형에 따른 불확실 등에 따른 새로운 문제들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경제안정이 무한정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과신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IMF는 오는 17일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이날 발표한 '국제화와 불평등'에 관한 분석자료에서 세계경제의 확장은 지속되겠지만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발 서브 프라임모기지 위기의 충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경제성장이 느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이먼 존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시장의 국제화가 "과거에 한 번도 목격한 적이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신용경색 위기의 확산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미국발 신용경색이 다른 나라들에까지 급속하게 확산된 것은 다른 종류의 금융기관들과 다른 국가들 간의 상호작용이 점점 복잡해지고 불꽃이 날아갈 때 매우 멀리까지 날아가고 또 방화벽까지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IMF는 또 국제화가 빈부격차를 확대하는 주범이라고 비판을 받고 있지만 불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신기술 발전이며 신기술 발전의 혜택은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돌아가고 특히 금융 부문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금융국제화는 불평등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국제화에 따른 불평등 심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에 대한 금융확대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IMF는 "2000년대 초반 신흥시장 국가들을 급속하게 넘나들고 있는 국제자본의 흐름은 '양날의 칼'(a double-edged sword)과도 같이 긍정적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장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책결정자들에게 거시경제운용에서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