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원장은 이 날 한국증권학회 정책 심포지엄 축사(금융환경 변화와 자산운용업의 미래)에서 "자본시장 제도의 빅뱅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회사로 태어날 것인지 전문성과 강점을 가진 분야로 특화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산운용산업이 가장 발달된 미국의 경우 대형사와 소형사가 병존하고 있고 대형사마저도 특정분야에 특화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 및 헤지펀드, PEF(사모투자펀드) 등의 대안펀드 시장에 대한 감시 강화 움직임이 거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외형 성장세와 함께 질적 변화와 특정분야에 강점을 갖고 집중하는 자산운용사도 일부 나타난다"면서도 "우리 자산운용산업은 펀드의 영세성, 단기화, 주식형 비중의 저조 및 운용사 대부분이 모든 종류의 펀드 상품을 취급하는 방식으로 운용사별 전문화가 미흡한 점을 개선해 나갈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펀드 판매 시 적합성 원칙이 도입되고 설명의무가 강화되며, 펀드도 주식처럼 증권신고서 적용을 받게 돼 상품개발여지가 확대되는 반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산운용사와 판매회사의 책임은 더 무거워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산운용업은 기본적으로 신뢰에 기반을 두는 산업이므로 업계에서도 제도변화에 맞는 임직원 교육, 내부기준 보완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