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인천 수원 울산 등 전국 각지의 은행에 친인척 등 명의로 총 19개 은행계좌를 개설, 9개 계좌는 본인이 직접 운영·관리하고 10개 계좌는 중국에서 전문적으로 환치기업을 하는 조선족에게 건네 환치기에 사용해왔다고 세관은 밝혔다.
피의자 A씨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불법송금을 하려는 무역업자 등으로부터 위와 같이 친인척 등 명의로 개설한 국내은행 계좌로 물품대금 등을 송금 받아 송금된 액수만큼 중국돈을 중국 청도에서 직접 건네주거나, 중국에서 한국으로 불법송금을 하려는 무역업자 등으로부터 중국에서 위안화를 건네받아 해당금액 만큼 국내은행에서 원화로 송금해 주는 등 5000여명을 상대로 273억원 상당을 불법 환전, 은행 업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그 동안 확보한 환치기 계좌를 정밀분석 해 A씨와 같이 실제로 계좌를 관리·운영한 사람들을 추적·조사하는 한편 A씨가 관리한 계좌를 이용한 사람들 중에 중국산 농수산물이나 위조상품 등을 밀수하고 그 대금을 송금하였거나 중국산 물품을 수입하면서 가격을 낮게 신고하여 관세를 포탈하고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차액을 송금하는 등 불법적인 자금을 송금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입출금자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세관은 “해외송금은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은행을 통해서만 하도록 되어 있으나, 관련규정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은행에서 송금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편리하고 비용이 저렴한 점을 내세워 A씨와 같은 불법 환전업자들을 통해 자녀에게 유학자금을 송금하거나 해외의 친척에게 생활비 등을 송금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는 외국환거래법에 의해 처벌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