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금융회사의 임원으로 선임돼 업무를 수행하다 뒤늦게 결격사유가 적발돼 해임된 사례가 37개 금융사에서 47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협의 경우 18개 단위조합에서 모두 28명이 적발돼 가장 문제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객의 돈을 다루는 금융사에서 신용불량자가 임원으로 재직하다 적발된 경우가 14건이나 됐다.
나머지 14명은 조합원 가입 요건, 출자금 요건 등의 문제로 해임됐다.
18개 농협 단위조합에서도 18명이 적발됐다.
집행유예 등 범법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거나 선거법 위반으로 임원 당선 무효가 된 경우가 많았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인가가 취소된 다른 저축은행 감사 출신을 임원으로 선임했다가 뒤늦게 해임한 사례가 한건 있었다.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금융회사의 임원 선출 과정이 이처럼 허술하다는 것은 충격"이라며 "금융감독당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감시.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사의 경우 임원만 2만~3만명에 달하고 임원이 선거에 의한 선출직인 경우가 많아 각 업권 협회를 통해 사후 점검을 하고 있다"며 "이들 임원 대다수는 겸직인 경우가 많아 금융회사 운영에 실질적으로 간여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