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재고 감소 등으로 겨울철을 앞두고 수급 불안 우려가 확산되면서 25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하루만에 2.14달러 뛴 배럴당 80.5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장중 90.60달러까지 치솟은 데 이어 전날보다 배럴당 3.36달러나 급등한 90.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역시 배럴당 3.08달러 오른 87.45달러를 기록, 1988년 거래 시작 이후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날 국제 석유시장의 초강세는 지난 24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미국 석유재고 조사에서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가 일제히 줄어들며 겨울철 수급 위기 전망이 확산된 점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9일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530만 배럴 감소했으며 난방유 등 중간유분과 휘발유 재고는 각각 180만 배럴, 200만 배럴씩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WTI 원유뿐 아니라 NYMEX의 난방유 선물가격이 전날보다 갤런당 6.64센트 상승한 2.40달러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휘발유 선물가격도 8.83센트 오른 2.23달러로 7월 중순 이후 최고가에 도달했다.
특히 주요 석유 소비국들의 증산 촉구에도 불구하고 내달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식 모임에서 OPEC이 11월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한 하루 50만 배럴 증산 외에 추가 증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차키브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의 발언도 석유시장의 불안을 부추겼다.
이밖에 쿠르드 반군 공격 문제로 빚어진 터키와 이라크 국경의 긴장 고조, 미국의 새로운 이란 제재안 발표 등 지정학적 요인도 유가 급등을 부채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