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에게 "너무 앞서가지 말라..싸움 붙이지 말아라" 당부
26일 오전 무거운 표정으로 정상 출근,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정신나간 사람의 진술 아니냐, 복잡한 김상진이는 놔두고 전군표만 남았다"며 강한 어조로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성 발언을 했던 전 국세청장은 이 날 저녁 퇴근길에는 한결 여유로운 얼굴로 청사를 나섰다.
오후 6시 40분경 14층 집무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전 국세청장은 로비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오전에 비해 밝은 얼굴로)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이 사건과 관련해)너무 앞서가지 말아달라. 싸움 붙이지 말아라"고 짤막한 멘트를 남기고 차에 올랐다.
전 국세청장은 이 날 오전 출근길 발언으로 인해 검찰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자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으나 언뜻 무언가 '자신감'을 찾은 듯한 기색도 엿보였다.
검찰은 이르면 내주경 전군표 국세청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청와대와 국세청 등 정부부처 일각에서는 현직 국세청장 소환이 그리 쉽지 많은 않을 것이란 반응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전 국세청장은 이 날 국세청 간부들에게 "(본인은)결백하다. 직원들은 이 같은 상황을 의연하게 대처해달라. 간부들이 나서 소관 업무를 잘 챙기고 직원들을 잘 추스리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