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오후 김 전 회장을 재소환, 금품이 전달된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집중 조사했고 변 전 실장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던 신정아(35ㆍ구속)씨도 불러 사실관계를 알고 있는지 캐물었으나 신씨는 "전혀 모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변 전 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돈이 지난 2월 김 전 회장의 특별사면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53) 성곡미술관장이 특별사면을 변 전 실장에게 청탁해달라며 신 씨에게 2천만원을 줬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신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성곡미술관 내 자택에서 발견된 60억원대 괴자금의 소유주 및 성격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김 전 회장이 운영에 개입하고 있던 4∼5개 업체들로부터 회계조작을 통해 수익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을 잡고 경위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캐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용그룹의 총수로서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공금을 빼돌린 죄가 인정돼 한 차례 사법처리된 경력이 있다.
그는 1998년∼2000년 쌍용양회가 갖고 있던 부동산과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헐값에 친인척 명의로 넘기는 수법으로 회사가 262억원의 손해를 보게 하고 회삿돈 49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2004년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에 적발돼 2005년 3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회장이 이끌던 쌍용그룹은 외환위기 후 공적자금 1조원이 투입됐지만 대부분 회수되지 않고 있으며 김 전 회장은 항소심이 진행되던 지난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 때 다수 경제인들과 함께 특별사면ㆍ복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