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8일 무안공항 개항에 맞춰 국내선 및 국제선 노선을 조정하라는 건설교통부의 지침을 받고 최근 운항 스케줄을 마련 중이다.
당초 무안공항은 개항과 동시에 광주공항의 국제선과 국내선 기능을 모두 가져오려고 했지만 광주 지역의 반발로 국제선만 이관하고 국내선은 광주-무안 고속도로가 완공되는 내년께 옮겨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광주-상하이 노선을 무안-상하이 노선으로 옮기기 위해 중국측과 협의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 또한 30일 취항한 광주-베이징 노선을 무안-베이징 노선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내선의 경우 이들 항공사는 광주공항을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광주-김포 노선에 대한항공은 1일 2회, 아시아나항공은 5회를 투입하고 있으며 건교부에서 무안공항으로 이전 지침을 내리기 전까지는 영업을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김포-목포 노선을 폐지하고 이 구간에 투입되던 130인승 여객기를 김포-무안에 배정해 내달 9일부터 1일 1회 운항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달 8일 무안공항이 개항을 하더라도 실제 항공사들의 무안공항 이용률은 당분간 극히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전문가들은 김포-광주도 탑승률이 50%에도 못미쳐 적자에 허덕이는 판국에 접근성이 나쁜 무안공항으로 이전할 경우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마저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무안공항을 개항하는 것에 찬성하지만 급등하는 유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빈 여객기를 띄울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