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진실은 검찰 수사 통해 밝혀질 것"
전군표 국세청장의 지시로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면회, 뇌물상납 진술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대 부산지방국세청장이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은 절대로 부정한 요구를 하지 않았고, 검찰도 안다"고 해명했다.
이 부산국세청장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8월 말과 9월 중순경 두 차례에 걸쳐 정 전 부산청장을 면회했다"며 "당시에는 국세청장에게 금품을 상납했다는 진술을 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면회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이 부산국세청장은 "정 전 부산청장 구속 직후 전군표 국세청장이 전화를 걸어 '(위로 차원에서라도)면회를 한 번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유, 8월 초순 부산지검 조사실에서 30분간 면회했다"고 말했다.
이 부산국세청장은 "면회 당시 교도관 등이 함께 있었고 녹취가 되는지는 몰랐지만 후에 녹취록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9월 초에도 면회를 갔었고 당시에는 5분간 면회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산국세청장은 이어 "사건이 터진 8월 초 전 국세청장이 '정윤재 비서관 큰일 났구나,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망신이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정 전 청장이)1억원을 정 전 비서관이나 인사를 부탁할 수 있는 인물에게 줬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부산국세청장은 "면회 당시 건강상태와 안부를 물은 뒤 뇌물을 정치권이나 주위 사람에게 줬다고 이야기 하면 국가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남자로써 가슴에 묻고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이 부산국세청장은 이어 "면회 당시에는 전혀 몰랐고 최근에 와서야 정 전 국장이 전 국세청장에게 뇌물을 상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마치 전 국세청장의 지시를 받고 면회, 상납진술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산국세청장은 "정 전 청장을 만난 장소에 두 차례 다 수사관이나 교도관이 함께 있었고 대화 내용도 모두 녹음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납진술을 번복하라고 종용할 수 있겠느냐"며 "지난 25일과 26일 검찰에 나가서도 똑같은 내용을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