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산청장의 이날 기자회견 발언내용의 요지는 "말의 앞과 뒤를 다 자르고 그 부분만 들이대면 오해를 할 수 있지만, 앞 뒤 이야기를 모두 들으면 오해가 풀릴 것"이며 "이 같은 사실은 정상곤씨 면회현장을 녹취한 검찰도 다 알고 이해하는 부분"이라는 것.
이병대 부산청장이 긴급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을 정리해봤다.
■ 이병대 청장 발언 내용
국세청 간부로써 이런 어마어마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고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 이제까지 알고 있는 내용을 숨김없이 말해 드리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
단편적 내용을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고, (말의)앞뒤 전후가 생략돼 내용이 왜곡되고 부풀려지고 아닌 사실이 맞는 것으로 될 수 있다. (말의 앞뒤 전후를 생략하다 보니)해석을 제 각각으로 해 오해소지의 있을 수 있다.
어떤 신문에서 내가 정 전 청장을 구치소에서 면회했다고 이야기 나왔을 때 나는 부인도 안 했다. 구치소에서 면회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정정해달라. 스크랩하고 있지만 잘못된 내용은 정정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순차적으로 이야기하겠다.
이 사건이 시작된 8월초 전군표 청장께서 "정윤재 비서관, 큰일났구먼,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망신이냐, 이런 사람 이름은 좀 안 나왔으면 국가적으로 좋을텐데..." 그런 이야기를 했다. 다행히 신문을 보니 정 전 비서관 이름이 안나와 다행이다고 생각 했다.
국가적으로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분이 그런 자리에 같이 있었다든가 뇌물하고 관련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치명타인가, 그런 생각을 했다.
또 1억원 받아 다른 사람 줬다면 정 비서관이거나 전군표 청장에게 인사를 부탁할 수 있는 (유력한)사람이었을 꺼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했다. 지금도 전 청장께서 (뇌물을)받지 않았다고 하시는데 그 당시에 저에게 받았다고 이야기 했겠는가.
그로부터 10일 넘게 지나 전 청장에게 다른 보고를 할 때 전 청장께서 나에게 '정상곤 전 청장에게 면회 한번 가봤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안 가봤다"고 하니까, "그래도 전임청장인데 면회 한번 안 가느냐?"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2, 3일 뒤에 부산지검에 전화를 해 만날 수 있느냐고 하니까 있다고 했다.
부산지검 수사실에서 자리를 만들어 줘 교도관 1명과 정 전청장, 나 이렇게 셋이서 있었다. 그때 녹음이나 녹화되는 줄 몰랐다. 나중에 (녹음이나 녹화가 됐다는)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녹음된 것 들어보면 진짜인지 여부 알 것이다.
30분 넘게 이야기했다. 이때 "고생한다, 잘 지내느냐, 건강은 어떠냐"고 물은 뒤, 이 일들이 전군표 청장과 관련이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뇌물을 정치권이나 주위사람들에게 줬다면 국가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남자로써 가슴에 묻고 가는 게 어떠냐"고 얘기했다.
(지금와 보니)또 하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말을 했는데 "(과거)구속된 국세청 某간부가 전직 국세청장에게 돈 준 것을 진술한 적이 있는데, 나와보니 사람들이 기피하고 안 좋더라. 그럴 필요 있느냐, 혼자서 안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 말한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돈 준 곳이 (전군표 청장에게 인사부탁을 할 수 있는)정치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치권 등 다른 곳에 준 것 아니냐? 조금씩 준 것 가지고 얘기를 한다면 서로 피곤한 것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했다.
9월 초에 모 신문에 구치소에 갔다고 보도했는데, 특별면회를 갈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래서 다시 지검 수사실에 면회신청을 했고, 그때는 교도관과 수사관 ,정 전 청장, 나 이렇게 4명이 있었다.
저녁 늦게 가서 5분 정도 만났다. 정 전 청장을 만난 것은 두 번이다. 그 뒤에 변호인 통해서 물어볼 정도였다. 10월 23일날 지방청 국정감사를 받는 날 새벽에 전화가 왔는데, 전군표 청장이 돈 받은 일이 있다고 보도가 나왔다고 했다.
국감을 받고 24일 새벽 부산에 내려와 24, 25, 26일 3일 지났는데, 내가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고 보도가 나왔다. 번복 요구가 쉬운 일이냐? 앞뒤 사정 다 아는 사람이.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사람을 검찰 관계자가 있는데 (진술)번복 요구를 했다면 검찰이 가만 있었겠는가. 이는 정말 얼토당토 않는 일이다. (진술번복을)요구한 사실이 없다. 진실은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국정감사가 끝이 난지 25, 26일 검찰이 소환해 정 전 청장 면회한 내용을 물어봤다. 그때 전 청장 지시로 만났냐고 묻길래, "(전청장이) 정 전청장 면회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서, 한번 만나보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랬더니 (검찰 관계자가)'지시로 했네요' 하면서 청장 지시로 한 걸로 됐다.
진술번복 요구를 했느냐는 질문에 "회유한 사실 없다"고 얘기했다. 다음에 전직 간부에 대해서 예를 들어 이야기를 했느냐 해서 '예를 들어 이야기했다'고 시인했다.
국세청장이라고 지정해 이야기한 적 없다. 검찰에서도 전혀 그렇게(국세청장 지시를 받아 상납비리를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는)이야기한 적 없다고 하더라. 어디서 그런 이야기 나갔는지 두 기관끼리 곤혹스러웠다. 검찰과 국세청은 대결과 반목해서는 안 된다, 서로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모든 얘기 드렸고 검찰에서도 거의 다 믿어줬다.
검찰에 갔을 때는 정윤재씨에 대한 앞부분의 이야기는 안 했다. 정 전 비서관에 대해 전청장이 걱정하더라, 뇌물 사실이 안나왔으면 하더라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나는 당연히 정치권 아니겠느냐, 정 전 비서관이나 정 전 비서관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아니겠느냐 생각하고 말했다고 했다.
(정상곤 전 청장은)인사상 이익을 받은 적이 없고 돈 받았으면 불이익 줬겠나. 그래서 정비서관과 정치권 쪽으로만 생각했다. 그걸 염두에 두고 "정치권이 소란스럽지 않도록 전직 간부의 예를 들어 당신 혼자 안고 가라"는 식의 얘기를 했다. 지금 얘기한 것 거짓말 한 것이면 녹음돼 있으니 확인해 보라
이 일 때문에 굉장히 죄송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 검찰이 국세청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검찰에서도 진술내용 이야기 안하고 국세청도 대응하지 않는다. 서로 오해소지는 설명을 드린다.
■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문) 전 청장이 8월10일날 첫 보도가 나갔는데 전 청장은 정비서관 이야기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진술이 나왔는데 어떻게 알고 있나?
답) 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저는 여기서 사건이 났기 때문에 정 전 청장이 어떤 사건이었다는 것을 저한테 얘기를 다했습니다. 저는 그 내용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문) 정윤재씨가 동석한걸 알고 있었다면 언론이 추측한대로 국세청과의 연결고리가 있어서 그에 대한 우려를 한 것이 아니고 국세청 내부에서는 사태를 기본적으로 팩트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건가?
답) 팩트는 알고 있었고 처음부터 말씀드렸듯이 정윤재씨하고 같이 식사도 했고 우리 국세청장에게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사람하고 연관이 되어 있지 않겠느냐. 제가 보기에는 국세청장하고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
문) 상식적으로 수사실에서 맨처음 만났을때 '안고가라' 는 것은 전 청장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고 정치권이라든지 제3의 인물을 의식했던 것은 아닌가?
답) 그렇다.
문) 그 자리에서 정치권 얘기라든지 전임청장 얘기를 할 필요가 있었는가?
답) 30분동안 두사람이 앉아서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그리고 서두에 말씀드린 것이 전 청장님께서 정윤재 저 사람은 안 나와야 될 텐데,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정윤재씨하고 청장님하고 친하고 정윤재씨하고 각별한 사이인걸로 개인적으로 추측은 하고 있었다. 저 사람은 피했으면 좋겠다는 하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들었다.
문) 그 피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답) 1억 받은 것에 대해서 정윤재씨 얘기가 안 나왔다. 국가적인 망신이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전면적으로 나왔을 때 국가적으로 플러스요인으로 기여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런 사람들은 혼자서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이런 투의 말이다.
문) 정 전 비서관하고 전 청장하고 각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답) 제가 알기로는 친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친하진 않더라도 서로 알고 지낼 정도는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문) 생각을 확인해 보신적 있는가?
답) 제가 보기는 그렇게 느꼈다.
문) 6000만원 수수한 사실이 전군표청장과 전혀 관계가 없단 말인가?
답) 전 청장님께서 처음도 부인했고 지금도 부인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저는 안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 본청장이 외유를 나갈 때마다 관행적으로 거마비를 주는 관행이 있었는가?
답) 관행은 제가 모르겠다. 청장님 나가고 할 때 저는 돈을 준 적이 없습니다. 돈 있는 사람은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문) 그런 관행이 없단 말인가?
답) 개인적인 문제로서 얘기를 하지 않겠다.
문) 두 번째 다시 면회를 간 이유가 뭔가?
답) 처음 한번가고 마나. 어느정도 지나면 한번 가야되는거 아닌가. 같은 부산지역에 있는데 한 달 정도 지났으니까 가서 보고하는게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는가. 동료직원이 갔는데 서로 잘 있느냐 하고 얘기하는게 서로의 예의 아니겠느냐.
문) 정상곤 전 청장과 잘 알고 있나?
답) 잘 안다. (정 전 청장은)경남고 나오고 저는 부산고 나오고 그렇다.
문) 교도관과 수사관이 있을 때 녹음되는 것 외에 기록도 했는가?
답) 제가 볼 때는 기록을 안하는 것 같더라. 기록은 전혀 하는 것 같지 않았다.
문) 이 청장께서 최근에 말을 아끼시고 언젠가 진실이 밝혀진다는 말만했는데 어제 저녁때 전 청장이 긴급지시로 보도자료가 나왔고 이 청장께서 입장을 밝히는 보도자료도 나왔는데 오늘 기자회견을 전군표청장이 지시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답) 이제까지 보도된 것에 대해서는 해명자료는 계속 나갔다. 어제 나간 것도 여지껏 나간거와 다르다고는 안 보여진다. 언론보도내용에는 이병대 청장의 진술로 인해서 전군표 청장님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걸로 그렇게 다 보도되고 있다.
이것은 아니다. 모든 화살이 저에게 집중되는데 여러분이 아실 것 아닌가? 저 때문에 전부다 구속되는 것으로 직원들도 그렇게 알고 있고 국민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