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간부들은 대부분 전 청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정상곤 前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지 않았고 정 前 부산청장에게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시도하지 않았다고 진술 것으로 알려지자 전 청장의 결백을 믿는 분위기다.
특히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던 검찰이 법리 검토와 수사팀의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다음 주 초에 전 청장에 대한 사법처리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자 국세청은 사태의 진행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들은 조사통으로 평소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전 청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검찰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성실하고 논리적으로 전달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검찰도 현직 국세청장에 대한 수사인 만큼 신중하게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심스런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른 관계자는 "검찰이 청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끝냈으니 이번 사태가 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사태가 필요 이상으로 장기화하면 의혹만 커지고 세무 행정기관의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14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새벽 0시51분께 부산지검에서 나온 전 청장은 승용차를 이용, 서울로 올라온 뒤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